여름철 든든한 반찬 물김치

매년 날이 조금씩 더워지면 꼭 만드는 음식이 있다.
시원한 물김치이다.
물김치를 좋아해서, 내가 오랜만에 집에 갈때면 엄마는 종종 물김치를 꺼내어 오셨고, 나는 여러 요리와 반찬들 속에서도 물김치 한 그릇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엄마는 집에서 만들어놓을테니 가져다가 먹으라고 하시지만, 그걸로는 성이 안 차서, 매년 날이 조금씩 더워지면 내가 직접 만들어 놓고 여름내내 잘 먹었다.
 
물김치는 다행히도 만들기가 정말 쉬운 음식이다.
 
*채소 준비
배추 한포기, 무1개, 홍고추1팩, 쪽파1팩을 산다.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숨이 죽으면 씻어주고, 다른 재료들도 깨끗이 씻어서 한 입 크기로 썰어준다.
씻어서 다듬은 채소들을 통에 담아놓고, 국물을 만든다.
 
*국물 준비
내 마음대로 다진마늘5숟가락, 매실액10숟가락, 밀가루풀(찹쌀가루풀도 가능) 1컵, 소금5숟갈을 섞은 후 통에 담긴 야채 위에 부어준다. (다진생강, 새우젓도 추가해도 됨)
그리고 야채들이 잠길때까지 생수를 부어준다.
그리고 잘 섞어주며 간이 살짝 짭짤해질때까지 소금을 추가해준다.
내 경험상 약간 짭짤해야 발효가 적당히 잘 되고 익은 후에 맛이 좋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내게는 믹서기도 필요없고 정말 초간단 레시피이다.
그런데 온갖 다양한 재료를 넣고 제대로 만드는 엄마의 물김치가 훨씬 깊은 맛이 나고 맛있긴 하다^^;
 
1-2주 정도 지나면 톡 쏘는 새콤함과 채소에서 우러나온 물로 인해 시원한 맛이 난다.
고기, 볶음밥 등 기름기 있는 음식, 매운 음식, 뜨거운 음식, 담백한 음식 등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유산균이 소화를 도와서 속도 편안하다.
설탕과 기름이 없으니 건강에도 좋다.
서너시간만 투자하면 여름내내 시원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