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책 소개 2021. 11. 24. 21:36

수학과 교육을 주제로 한 한국드라마가 방영중이라고 해서 반가웠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은 <멜랑꼴리아>입니다.
특혜와 비리로 얼룩진 유명 사립고를 배경으로 합니다.
우선 주인공은 10살에 MIT에 입학했으나 한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수학을 완전히 손 놓아버린 천재 소년 백승유(이도현)와
자신이 수학을 사랑하는만큼 학생들에게도 입시 위주보다는 수학 자체를 즐기게 해주고자 노력하는 이상적인 수학교사 지윤수(임수정)입니다.
그리고 각자 철저히 자신의 이득을 좇아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이득과 좋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어떤 부정한 방법과 수단도 가리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드라마여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실은 더 한 경우가 많죠.

수학교사 지윤수의 대사 중에 수학에 대한 애정이 담긴 명언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 대사들을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로 수학과 담 쌓고 살던 승유가 지윤수의 따뜻한 이해와 독려로 자신의 내면에 있던 수학에 대한 애정을 거부하지 못 하고 다시금 수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성장 과정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아 한가지 추가하자면 임수정이 매회 입고 나오는 옷 스타일을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승유와 지윤수쌤 사이의 미묘한 애정의 감정이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지윤수는 수학천재 승유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힘을 다 해 돕고 싶은 마음이고
승유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게끔 도와주는 선생님에 대한 깊은 고마움의 마음이겠거니 하면서도,
상황 설정과 감정선이 선생과 제자의 멜로물로 느껴지게끔 하는 장면들이 반복되어서, 마치 잘 차려진 고급스러운 한정식 가운데로 싸구려 컵라면을 밀어넣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아직 4회까지 방영되어서, 부디 멜로물이 아니길 바라며 좀 더 볼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영화 <굿윌헌팅>처럼 수학을 사랑하는 천재 소년의 심리와 성장과정 이야기를, 그리고 교육현실을 더 세심하고 밀도있게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완결까지 달리며 종종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덧, 10회까지 봤는데, 전형적인 멜로와 복수극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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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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