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왜 직접 성을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를 돌게 하셨을까?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보여주시려고..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기를 원하셔서.
그러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성이 무너지는 걸 보라고 해도 되지 않았나?
그러면 나중에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힘든 순간이 올때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이 우연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나팔과 함성소리가 나자마자 무너진 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증거가 된다.
백성들이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모양새와 비슷하다.
이렇게 놀라운 일을 일으키실때 하나님 혼자 다 하시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의지를 나타낼 기회를 주시는 경우가 많다.
함께 일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길 원하신다.
그렇다면 왜 바로 공격하지 않고 7일동안 침묵의 행진을 하게 하셨을까?
성경에서는 7일간 행진하는 행위만 객관적으로 적었을 뿐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리 묘사가 없어서 상식적인 선에서 추측을 해보려 한다.
우선 기대하는 심리가 있었을 것이다.
부모 세대에게서 말로만 듣던 홍해의 기적을 요단강에서 직접 목격하고 사기 충천해 있었다.
이해 안 되는 명령이지만 다 이유가 있을거야, 7일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의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걱정하는 심리도 있었을 것 같다.
여리고가 이렇게 커? 성벽위에 집이 있을 정도로 성벽도 두꺼운데 이렇게 돌기만 해서 어쩌라는 걸까? 우리가 도는 동안 성벽 위에서 공격해오면 어떡하지?
만약 침묵 행진이 아니었다면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말로 나오고 그런 부정적인 말들이 빠르게 퍼져갔을 것이다.
백성들이 행진하는 7일은 그런 여러 의문들 속에서 인내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불평하지 않고 순종하나 시험해보시기 위해 이 7일 행진을 명령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렸으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훈련도 되었을 것이다.
백성들의 순종 여부를 테스트해보신 게 맞다면, 하나님께서는 테스트하시기 전에 먼저 그 시험을 통과할 힘을 주셨다.
1. 요단강 기적은 홍해 기적을 연상케 해서 모세의 부재로 인한 두려움을 잊기에 충분했다.
2. 그리고 정탐꾼들을 통해 여리고성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너무나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3. 1,4,5장에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계속 말씀을 주고 계시다.
4. 여리고에 가까이 가자 주님의 군 사령관 천사가 직접 여호수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하나님은 믿음을 강요하신 적이 없다. 인간의 약함을 이해하시고 두려움을 떨치고 하나님의 능력과 동행을 믿을 수 있도록 계속 도우신다.
여리고성같은 문제 앞에서 종종 내 믿음의 바닥을 본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도, 불안과 걱정이 밀려와도, 곧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고, 다 보고 계시고, 어쩌면 나를 테스트하시는 순간일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멈추고 이해 안 돼도 묵묵히 순종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순종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순종할 수 있도록 계속 도우신다. 여전히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계시며 최적의 과정을 통해 인도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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