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의 반복되는 불순종의 이야기를 읽다가 다윗의 이야기를 읽으니 사이다를 마시는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진다.
 
어린 소년이 돌팔매 하나로 블레셋 장군과 싸우러 나간 것도, 그리고 온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에까지 소문 날 정도로 사울의 다윗을 죽이고자 하는 광기가 극심했음에도 절대 그에게 손대지 않은 것도,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다윗의 심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름 2가지 비결을 찾았다.
먼저 다윗의 중심이 남달랐다는 것(삼상16:7) 하나님은 그의 중심을 보고 선택했다고 하셨다. 
그 중심이 어땠는지는 앞에서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이유에서 찾아보면,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합리적 판단을 앞세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던 것과 비교해볼때,
그와는 반대로 다윗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윗은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날부터 하나님의 영이 계속 다윗을 감동시켰다. (삼상16:13)
성령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면 다윗은 그에 순종하는 선택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윗도 사람인지라, 말로는 하나님께서 공의로 판단하시고 갚으신다고 고백하면서도, 예전에 간신히 탈출했던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삼상21:10)에게로 다시 찾아갈 정도로(삼상27:2) 사울로 인해 두려움에 떨었고, 그렇게 블레셋땅에 거주하다가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할 뻔 하는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삼상29)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두려움을 이해하시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오를 남기지 않도록 전쟁에서 빼내어 주시고, 가드왕 아기스에게서도 사랑을 받게 해주신다.
 
비슷한 사건으로 갈렙 족속인 나발을 다윗 손으로 죽이는 것을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을 통해 막아주시고 하나님께서 직접 심판해주셨다. (삼상25:39)
 
무엇보다 사울이 날마다 다윗을 찾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이 잡히도록 허락하지 않으셨다. (삼상23:14)
 
이렇게 하나님은 다윗과 늘 동행하시며 인도하셨다.
 
어려운 일을 앞두고 다윗은 하나님께 여쭈었고, 하나님께서는 잘 가르쳐주셨다.
 
삼상30:8, 삼하5:23 처럼 다윗이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은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가르쳐주시고, 이런 장면에서 다윗도 하나님도 행복을 느꼈을 것 같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다 알고계시고 보고계시고 가르쳐주시며 인도하심을 느낄 때, 상황에 상관없이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시편23:1 '주님이 나의 목자시니 내게 아무 부족함이 없다' 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곧 삶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 
사울의 살의에도 죄를 짓지 않고 마침내 왕이 되었고, 블레셋전 아말렉전에서도 백전백승할 수 있었다.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듯이, 주님께서 나의 원수들을 내 앞에서 그렇게 휩쓸어 버리셨다." (삼하5:20)
이 고백을 할때 얼마나 짜릿했을까. 원수들이 쓰러져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능력을 목격하고 진심으로 터져나온 고백이었던 것 같다.
 
다윗의 이러한 놀라운 순종과 승리의 비결은 어떤 거창한 결단이나 노하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안테나를 세우고, 믿음으로 따르고 동행하는 것이었다. 매순간의 작은 순종이 놀라운 승리의 역사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윗이 미처 알지 못 했을 때도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때도, 다윗의 상태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다윗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신실하게 인도해 주셨다.
인생은 하나님과의 동행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내가 느끼든 못 느끼든 그 동행하심은 평생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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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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