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은 객관적으로 봐도 힘든 상황이긴 했다.
3일동안 쉬었다 걸었다 하며 이동하고 있었고(10:33-36), 빵이나 과자처럼 먹는 만나(출16:12, 민11:8)뿐이어서 고기, 생선, 과일, 야채 등 다른 음식들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11:4-6)
사람이라면,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과 결핍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심하게 불평하고(1), 그로 인해 불이 진(camp) 언저리를 태우는 심판(1)을 받은 후에도 또다시 울면서 불평했다(4)

그리고 이 행동은 하나님을 대단히 화나게 만들었다 (11:1,10)

하나님은 그들을 어려움 속에 방치하신 적이 없다.
그들이 이동할때에 구름기둥과 불구름기둥을 통해 인도하시며 항상 동행하고 있음을 눈 앞에서 늘 나타내어 주셨다. (출13:21, 민9:15-23)
그리고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가지 뿐이었다.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을 지키는 것, 즉 다른 신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 뿐이었다.(출20-23장)
이것을 출애굽때부터 오늘 본문의 사건이 일어난 때까지 1년 넘게 계속 가르치셨다.

눈앞에는 구름기둥이 늘 있고, 여러 절기, 법, 제사들을 통해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은 그들 곁에 늘 있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대리인인 모세에게 말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필요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부터 튀어나왔을까.
어려움이 있을때 불평하고 절망하기전에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는 태도가 습관으로 자리잡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이려나', '이집트에서는 참 좋았었는데' 라고 하는 불평에 대해 (18),
하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있는 나 주를 거절하고 내 앞에서 울면서 출애굽을 후회했다'고 판단하셨다(20).
※거절하고 (새번역)
reject (NIV)
despise (KJV)
외면하고 (공동번역)
멸시하고 (개역개정)

백성들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구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늘 그들 가운데서 동행하고 있는 하나님을 없는 존재로 취급했다.
어려움 중에 가장 먼저 하나님께 시선을 두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면서도 그토록 어려운 것이어서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과 여정이 필요하다.

모세마저 하나님의 능력을 한계 짓는 말을 해서(21,22) 하나님을 서운하게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 손이 짧아지기라도 했니? 너는 내가 말한 것이 사실로 이루어지는지 그렇지 않는지 보게 될 것이다' 라며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을 다시 한번 알려주신다.(23)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고충(11-15)을 들으셔서 70명의 지도자에게 모세에게 내린 영을 그들에게도 주셔서 백성 돌보는 짐을 그들에게도 나누게 하셨다 (17, 24-30)

그리고 바람을 통해 진을 둘러싸며 땅 위로 2자(약60cm) 높이로 쌓일 정도로 메추라기가 쌓이게 하셨고, 적게 모은 사람도 10호멜 (=100에바 = 약 220리터) 이라고 하니(31,32) 정말 엄청난 양이다.
주기로 맘 먹으시면 정말 화끈하게 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이 11장의 본문이 그렇게 성령받은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백성들이 맛있는 고기를 배불리 먹는 것으로 해피하게 끝나지 않는다.
고기를 씹기도 전에 백성들이 벌을 받아 죽게 된다. (33, 34)
주님께서 크게 진노해서 극심한 재앙으로 치셔서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을 그 곳에 묻었다고 한다. (탐욕의 무덤=기브롯 핫다아와)

다시 길을 떠난 백성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도 있고 살아남은 사람도 있다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 죽었는지 얼마나 죽었는지는 본문에 나와있지 않다.
아마도 특히 더 불평이 심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불평하도록 선동하고 부추긴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까 추측만 해본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을 돌보시고 계속 동행하시지만, 그들이 불평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하게 가르치셔야 했다.
하나님의 징계의 가장 큰 목적은 자녀들의 멸망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교정하고 가르치는 것에 있다.
(한편으로는 죄를 마치 없는 것처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하나님의 공의의 성품으로 인한 죽음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21장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됨을, 그리고 어려움이 있을 때 불평하기 전에 가장 먼저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말씀드리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성령님의 동행하시고 가르쳐주시고 인도해주시는 것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결핍에 대해 구했으면 최선으로 응답하시는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기도에 응답하신다. (요14:13,14)
단지, 더 기다려야 할 때가 있고, 더 낫다고 여기시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주시기도 하고, 그건 아니다 하고 안 주시기도 하고, 곧바로 주실 때도 있고, 응답의 방법이 다양할 뿐이다.


+ 덧
하나님의 영을 받은 70지도자들과
그렇지 않은 백성들의 모습이 대비되는 것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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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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