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13:9,10 (언약궤를 옮기던 중) 소들이 뛰어서 궤가 떨어지려고 하였으므로, 웃사가 그 손을 내밀어 궤를 붙들었다. 웃사가 궤를 붙들었으므로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그를 치시니 그가 거기 하나님 앞에서 죽었다.
웃사가 궤를 붙든 것이 왜 죽어야할 이유가 될까?
우선 언약궤는 하나님이 직접 말씀을 주시던 가장 거룩한 물건이었다.
[출25:22] 속죄판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할 모든 말을 너에게 일러주겠다.
그래서 아론과 제사장의 허락없이 보기만 해도 죽었다. 그리고 몸에 닿으면 죽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민4:5,15,19] 성소 기구들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레위지파 고핫자손 뿐이고, 그들이 가장 거룩한 물건에 가까이 갈 때, 죽지 않으려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함께 들어가서 그들이 할 일과 그들이 옮길 짐을 하나하나 정해 주어야 했다. 아론 없이 마음대로 성소 안에 들어갔다가 거룩한 물건들을 보면 죽는다.
증거궤는 돌고래 가죽 덮개와 순청색 보자기를 덮은 후 채를 꿰어서 고핫 자손이 둘러 매고 간다. 거룩한 물건(언약궤 포함 성소안의 여러 기구들)이 몸에 닿으면 죽는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었다.
[출24:4,7] 모세가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백성들에게 낭독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왕하22:8]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언약궤에 몸이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게 기록이 있었고 너무나 잘 알고있는 상식이었다.
그런데 웃사가 그 궤가 떨어질 것 같아서 손을 대었다는 것은 그 마음 한켠에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을 앞세우는 교만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교만함으로 인해 율법에서 분명하게 금지한 행동을 했고, 말씀하신대로 죽어야 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사건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매우 당황했던 것 같다. 본문에는 '화를 냈다', '무서워했다' 라고 두가지 반응이 나와있다. 웃사의 죽음이 율법의 말씀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언약궤를 건드렸다고 죽이실 것까지야ㅠㅠ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율법의 엄중함에 대해 다윗조차 잘 모를 정도로 율법에 대해 무지하고 매우 혼탁한 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
왕하23:22,23에서 남유다 말기 요시야왕 때에 유월절을 제대로 지킨 것이 사사시대부터 통틀어서 처음이었다는 기록으로도 그런 혼탁한 이스라엘의 상태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처음 이 이야기를 읽었을때 들었던 생각은 내가 학교에서 일하던 때 교실에서 작은 예외도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이 떠올랐다. 수업중에 엎드려있는 것, 잠시 휴대폰을 꺼내는 것 등 지극히 사소한 행동을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얼마 안 가서 교실 전체 분위기가 흐트려지기 쉬웠기 때문에 사소한 일탈도 허용할 수 없었다. (본문은 하나님의 완전한 거룩하심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 예시와 큰 차이가 있지만, 부차적으로 이 예시와 비슷한 의미도 있을 수 있어서 언급함)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예외가 없음을 다시금 되새긴다.
'저 정도면 미워할만 하지 않나요? 저 정도면 복수해도 되지 않나요?’ 라고 생각하는 내게 ‘사랑해라’ 라는 엄중한 명령을 또다시 주시는 것 같다. 그 말씀 앞에 핑계도 예외도 없다. 마음 내키면, 할 수 있을만하면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생각은 참 쉬운데 막상 닥치면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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