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13에서 모세는 히브리인을 괴롭히는 이집트사람을 죽이고, 다음날 나가서 살펴볼 정도로, 동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정의감이 많은 청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드러나서 미디안 땅으로 도망하게 되고, 오랜 세월동안 장인의 양 떼를 치면서 모세의 성격이 많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임무를 주시는데도 몇번이고 거부하는, 정의감과 자신감이 넘치던 청년때와는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타지에서 숨어 광야 생활을 하며, 과거 이집트 왕자로 잘 지내던 시절 동족 히브리인을 도왔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족을 돕는다는 것이 트라우마로 마음 깊이 자리잡았는지도 모릅니다.
임무를 주시는 하나님과 이를 여러 이유로 피하려는 모세의 대화를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3:7~10 하나님: 이스라엘자손들의 고통을 들었고 보았고 안다.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3:13 모세: 그들이 저에게 보내신 이의 이름을 물을텐데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3:14~22 하나님: 나는 곧 나다. (칠십인역-스스로 있는 자 / 히-나는 되고자 하는대로 될 나일 것이다 / 여호와 / 너희 조상의 하나님).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이집트를 떠나게 될 것이다.
4:1 모세: 그들이 제 말을 믿지 않을거에요
4:2~9 하나님: 지팡이-뱀, 손 피부병, 나일강물-피 3가지 표징을 보여주면 믿을 거야 (여유분 세번째 표징까지 주심)
4:10 모세: 저는 본래 말재주가 없는 사람이에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저는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사람입니다.
4:11,12 하나님: 그 입을 누가 지었느냐? 네가 말하는 것을 내가 돕겠다. 네가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4:13 모세: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ㅠㅠ
4:14-17 하나님: (크게 노하시며)
하나님이 크게 노하시며 하신 말씀에 저는 놀랐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맞혀보세요.
-그렇게 못 하겠으면 어쩔 수 없지.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고 믿음이 없으니 아무래도 지금은 안 되겠다.
-왜 그렇게 못 믿니? 기적을 더 보여줄까?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못 믿으니 너는 양떼를 치며 좀 더 광야에서 시간을 보내며 좀 더 배워야겠다
이러셨을까요?
믿음을 강요하지도, 모세를 포기하지도, 출애굽 계획을 포기하지도 않으셨습니다.
4:14~17의 말씀을 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1. 모세의 입과 말을 주관할 수 있었음에도, 그의 불안함을 배려하셔서, 말 잘 하는 사람을 붙여주셨습니다.
극복하기 힘든 불안함을 정죄하며 억지로 믿도록 강요하지 않으셨고, 불안함의 요소를 이해하시고 배려해주셨습니다.
2. 하나님이 아론에게 바로 말씀을 주시는게 아니라 모세를 거쳐 말씀이 전달되게 하심으로써 모세를 출애굽 계획에서 배제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 부르실 때의 약속 (3:10)'내가 너를 보내어... 이집트에서 이끌어내게 하겠다'를 그대로 지키셨습니다.
3. 게다가 아론에게서 모세의 권위를 세워주셨습니다.
(4:16)'그는 너의 말을 대신 전달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될 것이다'
또한 지팡이과 그것을 통한 기적의 능력을 모세에게만 허락해 주셨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모세를 사랑해주셨을까요.
4. 하나님이 정하신 때, 정하신 방법, 선택하신 사람은 아무도 바꿀 수 없습니다.
모세가 순순히 믿고 따랐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더 기쁘시게 할 수 있었겠지만, 모세의 연약함을 배려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동행하시며 모세를 통해 일하시겠다는 계획을 끝까지 이루어내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성실하심을 보게 됩니다.
나에게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지만 도저히 극복하기 힘든 연약함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바라보며, 하나님과의 동행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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