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출애굽을 이끌기 위해 10가지 재앙을 이집트에 내리신다.
그리고 마지막 재앙 때에는 집의 문틀에 어린 양(흠없는, 일년된, 수컷)의 피를 바르면, 그것을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집의 표적으로 알고 넘어가겠다고 하셨다. (12:13)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집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르라고 하셨을까?
지금까지는 이 부분을 읽을때마다,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집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명령하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앞에서 그런 표시 없이도 이스라엘 자손만 재앙을 피한 경우들이 있었다.
다섯째 재앙에서 이스라엘 사람의 집짐승만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9:7)
일곱째 재앙에서는 이스라엘 사람이 사는 고센 땅에만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9:26)
아홉째 재앙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만 빛이 있었다. (10:23)
즉 이스라엘 자손을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르게 하신 것이 아니다.
그런 표시 없이도 하나님은 충분히 구분하셨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표시를 남기게 하셨을까?
하나님은 열번째 재앙 전에 먼저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만들어 매년 지키도록 명령하셨다.
이 유월절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첫째 절기이며, 그 달을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으라고 하실 정도로, 이 유월절을 매우 강조하셨고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절을 지킬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린 양을 죽여서 피를 바른 집만 심판하지 않고 넘어가신 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의 방식이 피흘림, 희생,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속 이해시키고 계신 것이다.
세상의 방식으로 왕권과 무력과 힘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희생과 죽음을 통하는 방법으로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을, 그래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께서 바로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가 맞음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도우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도들도 유월절 양으로 그리스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고전5:7)
이처럼 구약성경은 2천년 전 이스라엘 지방에서 나고 자란 예수께서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인 그리스도가 맞음을 계속 설명하고 있다.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르도록 명령하신 또 다른 이유는, 구원은 오직 어린 양의 피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표상하신 것 같다.
아쉽게도 성경에는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이방인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장정만 60만명이 이집트를 떠날 때, 다른 여러 민족들이 많이 그들을 따라 나섰다는 구절은 있다.(12:38)
맏아들이 죽었다면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을 것이고 상도 치러야하니, 급히 쫓겨나다시피 떠나는(12:39) 이스라엘을 따라 나서지는 못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함께 떠난 이 다른 여러 많은 민족들은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르고 온 가족이 심판을 면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고 추측만 해본다.
이 추측이 맞다면, 어느 민족이냐에 따라 구원여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틀에 양의 피를 발랐느냐 즉 믿음으로 순종했는지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실 때도 '그 피를 보고... 넘어갈테니' (12:13, 23) 라고 말씀하셨다.
즉 오직 어린 양의 피를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 그것 하나로 심판 여부를 결정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을 보며, 어린 양의 피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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